비록 연식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라떼 시절에는 천연섬유로 된 옷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합성섬유가 의류 제작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한 역사적, 경제적 이유가 있어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합성섬유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개발이 급격히 이루어졌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군수 물자에 천연섬유가 우선적으로 할당되면서 민간용 섬유는 부족해졌고, 이를 대체할 합성섬유의 개발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나일론(Nylon)은 전쟁 중 낙하산과 군복 제작을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면, 모, 실크 등 천연섬유는 품질이 우수하지만, 생산에 제한이 있고 가격이 높으며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반면, 합성섬유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합성섬유는 주로 석유 화학 제품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드는데, 이러한 원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풍부합니다. 특히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은 널리 사용되며, 섬유 생산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합성섬유는 다루기 쉽고 방오, 방수 기능을 지닌 경우가 많아 세탁 및 관리 비용이 줄어듭니다. 또한 염색과 같은 추가 가공이 천연섬유보다 빠르고 쉽게 이루어져 생산 과정에서도 비용 절감이 가능합니다. 합성섬유는 환경에 영향을 덜 받고 비교적 짧은 주기로 생산할 수 있어,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패션 업계에서 더 유리합니다. 이는 천연섬유보다 제작 비용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가격이 저렴한 대량 의류가 공급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합성섬유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물과 먼지에 강해 일상에서 관리가 용이합니다. 또한 방수, 방오, 신축성 등 다양한 기능을 쉽게 부여할 수 있어 아웃도어나 스포츠웨어와 같이 기능성을 요구하는 의류에서 많이 쓰입니다.
다만, 합성섬유의 생산이 천연섬유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재활용 소재나 생분해성 합성섬유 등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합성섬유의 또 다른 트렌드로, 재활용 섬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병이나 폐섬유에서 추출한 재생 원료로 만든 합성섬유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패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듀폰(DuPont)과 효성(Hyosung)도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섬유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는 전통적인 섬유 제조에서 나아가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하여 다양한 친환경 섬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1. 듀폰(DuPont)
- 소로나(Sorona): 듀폰은 친환경 섬유로 소로나(Sorona)를 출시했는데, 이 섬유는 옥수수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재생 가능한 소재입니다. 소로나는 뛰어난 신축성과 부드러움을 제공하며, 폴리에스터와 혼용하여 기능성을 높이는 데 자주 쓰입니다. 생분해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석유 자원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타이벡(Tyvek): 듀폰의 타이벡은 재활용이 가능한 섬유로, 경량성 및 내구성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가방이나 보호복 등의 제품에 자주 사용됩니다.
2. 효성(Hyosung)
- 리젠(Regen): 효성의 리젠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로, 한국에서 의류와 가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효성은 리젠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화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리젠 제주”와 같은 지역 특화 제품도 출시하여 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Creora Bio-Based): 효성은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라는 친환경 스판덱스 제품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로, 일반 스판덱스에 비해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운동복이나 수영복처럼 신축성이 필요한 제품에 주로 쓰입니다.
듀폰과 효성 외에도 지속 가능한 섬유를 개발하는 주요 원단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회사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렌징(Lenzing)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렌징은 주로 천연 목재에서 추출한 텐셀(TENCEL)과 모달(Modal) 섬유로 유명합니다. 텐셀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섬유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물 소비와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는 환경 친화적인 생산 방식을 사용합니다. 주로 친환경 의류와 침구류에 사용됩니다.
2. 인터페이스(Interface)
인터페이스는 미국 기반의 회사로, 친환경 카펫 타일을 제조하며, 이를 위해 아미라트(Amyral)라는 재활용 가능한 나일론 섬유를 사용합니다. 회사는 버려진 어망과 산업 폐기물에서 원료를 추출해 카펫 타일을 만드는 등 순환 경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3. 페라클론(Feraklon)
스위스에 위치한 페라클론은 페트라(Petra)라는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섬유를 생산합니다. 이 섬유는 주로 폴리에스터 기반이며, 방수성과 내구성이 강해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4. 바스프(BASF)
독일의 바스프는 다양한 재활용 섬유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여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화학 회사입니다. 루브리존(Lubrizol)과 같은 고기능성 섬유와 엑시리온(Xylarion)과 같은 생분해성 섬유를 개발하여, 다양한 산업용, 패션용 제품에 쓰입니다.
5. 아라크네마(Arachnema)
일본의 아라크네마는 큐프라(Cupra)라는 천연 유래 섬유를 만듭니다. 큐프라는 폐기된 면화 씨앗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해 만든 것으로, 부드러우면서 통기성이 좋고 생분해성이 있어 친환경 의류와 고급 패션 제품에 많이 사용됩니다.
섬유회사에서 고기능성 및 지속 가능한 소재 개발에 힘을 쓰는 만큼, 의류회사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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